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 회원들이 지장협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대의원총회결의 무효 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하자 ‘김광환 회장 직무집행 정지 및 대행자선임 가처분 신청서’를 지난 2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회장 연임 제한 규정을 삭제하도록 정관을 변경한 임시대의원 총회 결의와 김광환 회장 선출 결의는 모두 ‘무효’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고, 회장 직무를 정지시키지 않으면 위법한 직무수행이 반복될 위험이 있어 후임 회장 선출 때까지 직무를 정지하고 이 기간 중 법원에서 직무대행자를 선임해 달라는 것.
지장협은 2020년 12월 29일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회장의 연임은 1회에 한한다’라는 제한규정 삭제 등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 재적대의원 454명 중 449명의 찬성으로 서면결의했다. 이후 주무관청인 보건복지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정관 변경을 완료했다.
1회 연임 바 있는 김광환 회장은 정관 변경으로 ‘제9대 회장 선거’ 입후보 자격을 얻었고, 2021년 6월 28일 개최된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단독후보로 나서 2회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지장협 회원 8명은 회장 연임 제한규정 삭제 정관 변경과 김광환 회장 선출이 무효라는 판결을 구하는 ‘임시대의원총회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정관에는 이사회 결의 사항에 대해서만 서면결의가 가능하다고 정하고 있을 뿐 서면결의에 의한 대의원 총회 허용 규정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서면결의 방식의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회장 연임 규정을 삭제한 것은 무효로, 이미 회장을 1회 연임한 바 있는 김광환 회장은 후보 자격이 없어 제9대 회장으로 선출한 것도 효력이 없다는 이유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6월 23일 정관 변경 결의가 서면결의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만으로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존재해 무효라고 볼 수 없어 김광환 회장의 ‘제9대 회장’ 선출도 무효라고 볼 수 없다고 판결 내렸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달 14일 정관에서 서면결의를 허용하는 규정을 따로 두고 있지 않음에도 총회의 소집‧개최 없이 서면결의만으로 총회 결의를 갈음해 정관을 변경한 것은 결의방법에 중대한 하자가 있어 무효이며, 정관변경결의가 부존재 하는 이상 개정 전 조항 단서에 따라 입후보 자격이 없는 김광환 회장의 제9대 회장 선출 결의는 정관을 위반한 것으로 무효라고 판결 내렸다.
항소심 판결은 지장협이 판결서를 송달받은 뒤 2주 이내 항고를 제기하지 않으면 최종 확정된다. 현재까지 항고장은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신청서를 통해 “지장협은 장애인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한 법인으로 공익성이 매우 큰 단체”라면서 “특정인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 정관에 연임제한 규정과 같은 제한 장치를 둔 것인데, 개정의 필요성 및 긴급성이 요구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위법하게 연임제한 규정을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제한 연임 가능한 정관 개정의 효력이 제안 당시 회장에게까지 미치는 것으로 명시하는 등 지장협의 본질적인 존재 이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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