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장애인단체에서 근무하던 김 모 씨가 대표와 이사로부터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해 유가족과 노조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전국정보경제서비스연맹 다같이유니온(이하 다같이유니온)과 김 모 씨의 유가족은 6일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2022년 11월 해당 장애인단체에 입사해 근무해오던 김 모 씨는 이달 4일 자신이 근무하던 건물 8층에서 투신했다.
김 모 씨는 ‘이제 그만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너무 지치고 힘들고 피곤하네요’라는 고인의 심정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근무 중인 장애인단체의 대표와 이사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받아왔다는 정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김 모 씨의 남편은 “나를 비롯한 우리 유가족은 아내가 그동안 직장에서 심한 괴롭힘을 받아왔다는 것을 미리 알지 못해 허망한 죽음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통탄한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가해자가 법적 처벌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같이유니온은 “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활동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장애인단체가 앞장서서 한 노동자에 대한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죽음에까지 이르게 함으로서 법인 설립취지를 역행했다”며, “이에 인천시는 해당 단체의 법인 승인을 취소하고 연수구청은 장애인활동지원기관 지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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