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지하철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 제도 도입 후로 지하철 이용이 편리해졌다.
시각장애인은 집과 같이 구조가 익숙한 장소가 아니면 외출이 어렵다.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밖을 혼자 보행할 때에는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이 위험 요소라 긴장하기 마련이고, 특히 지하철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시설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지하철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와 함께하면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다. 덕분에 역으로 향하는 걸음에 부담이 덜한 요즘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출발의 도우미에게 도착역을 말하면 끝이다. 가령 영등포시장역에서 신논현역으로 가고자 한다면, 영등포시장역에서 ‘신논현역으로 가려 하니 지하철 이용을 도와달라’고 말한다.
이러한 요청이 접수되면 영등포시장역의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가 지하철을 탑승하는 데까지 동행한 다음, 이용자가 지하철 몇 번 칸에 탔는지를 환승역인 여의도역에 전한다. 그
러고서 여의도역에 도착하면 영등포시장역 도우미에게서 소식을 전달받은 여의도역 도우미가 똑같이 탑승을 돕고 승차 지점을 확인해 신논현역에 인계한다.
끝으로 목적지인 신논현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도우미가 출구로 안내하여 시각장애인도 영등포시장역과 여의도역을 거쳐 신논현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 제도는 장애인의 활동 반경을 넓힌다. 혼자 보행하는 시각장애인에겐 지하철 탑승, 하차, 그리고 환승 등 비장애인이 쉽게 하는 일이 모두 난관이다. 이에 지하철역이 근처에 있어도 이용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 제도 도입 후로는 혼자서도 지하철을 탈 수 있고, 필자가 이 제도를 이용하며 만나본 이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친절하게 안전한 보행을 도왔다. 이러한 제도가 지하철역을 넘어 병원, 백화점 등 시설에서도 제공된다면 더 많은 사람의 안전한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 제도가 지하철 밖에서도 확대 실시되길 바란다. 이 제도가 보편화되면 활동 지원사 없이 시각장애인 혼자 어디든지 외출할 수 있다.
현재도 도움을 요청하면 응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이는 개인의 호의에 기대는 수준에 불과하다. 직원이 바쁠 때나 상주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 시각장애인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된다.
시각장애인이 혼자서 어디든 갈 수 있다면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자기의 일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면 장애인, 나아가 모든 이동 약자가 자립해 살아가는 미래도 멀지 않다. 지하철 안내 도우미 제도가 보다 많은 시설에 제도로서 확립되어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외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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