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8월 말부터 9월 초 각 스포츠 종목 단체와 체육 행정 담당자는 매우 신경 쓰이는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음 연도에 각 클럽 운영비와 각종 대회 운영에 소용되는 예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기관에서는 연말쯤이나 연초에 예산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8월 말에서 9월 초에 예산을 신청하게 되는데 그것은 중앙정부나 지방 정부 혹은 관련 단체의 회계연도에 맞춰 각 체육 단체의 보조금 신청에 따른 예산 배분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스포츠 행정 경험에 비추어볼 때 크고 작은 각종 대회개최나 주관하고 여러 클럽 등을 운영하고 리그전 갖는 등 바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빼놓을 수도 없고 정해진 기간 안에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업무는 다음 연도에 꼭 필요한 재정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어떤 업무보다도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만 하고 굉장히 신경써야 할 일이다. 어떻게 하던 종목 단체나 클럽 운영의 필요 경비는 물론 각종 대회 운영이나 개최 등에 따른 충분한 재정예산확보만이 성공적인 사업으로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작성한 예산 세부산출내역서. ©김최환필자가 작성한 예산 세부산출내역서. ©김최환

역시 배리어프리 스포츠를 활성화시키는 방안 중 하나는 충분한 재정예산을 확보하는 것이다.필자가 스포츠 행정 현장에서 종종 부딪치는 문제는 예산확보가 안 되었기 때문에 생활 스포츠 동호인 리그대회의 원활한 운영에 제약을 받기도 하고 동호인 리그대회에 출전 기회조차도 얻지 못하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지방 체육회나 장애인 스포츠 연맹에서 주최‧주관하는 생활 스포츠 동호인 리그대회에서 겪은 일이다. 우리 지역에서는 12개 종목의 생활체육 동호인 리그대회가 매년 운영되고 있다. 물론 필요 재정예산은 지역체육회를 통해 종목별로 배분되고 있다.

운영할 대회 횟수, 참가클럽 수와 인원, 운영요원이나 참가하는 심판 인원에 따라 얼마씩 배분되지 않고 총계적으로 얼마의 액수를 보조해 주고 배분된 예산 한도에 따라 대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경기 운영요원이나 심판 인원을 축소하게 되고 때로는 편법적으로 리그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작년부터 장애인스포츠연맹 집행부에 우리 지역에는 2팀의 장애인 스포츠클럽이 운영되고 있어서 두 팀 모두 리그대회에 참가시켜 주기를 요청하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올해 장애인 스포츠 리그 대진표가 이미 작성되어 배포됐고, 우리 팀은 빠져 있었다. 그래서 집행부에 항의하였더니 집행부의 답변은 한 팀의 추가에 따른 필요한 보조금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참가시킬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역시 보조금 예산확보가 관건이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조금 예산을 신청할 때는 지방 보조사업 계획서를 작성하여 공문과 함께 제출하게 된다.

여기에는 신청사업명을 명시하고 사업목적과 함께 사업내용으로 대회 일시와 장소, 참가인원과 팀 수, 참가 대상, 경기 운영요원 수와 심판 인원, 사업의 성과측정을 위한 목표(계량적) 및 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 등을 밝히면 된다. 또한 세부 추진 계획과 일정, 기대효과, 지출 항목별 산출 내역을 작성하고 단체소개서, 최근 공익활동 실적, 전년도 보조금 사업 추진실적, 현 임원현황 등 체육회에서 요청하는 표준 약식에 따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몇 가지 대회가 되었던 모든 대회나 클럽 운영비는 모두 동일한 양식에 따라 일일이 신청하여야 한다. 이러한 보조금 신청에 따라 관련 단체에서는 재정예산을 확보하고 배분해 준다. 이렇게 확보한 예산을 집행하여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배리어프리 스포츠 활성화의 방안 중의 하나는 대회 운영에 따른 충분한 재정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