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유승만(남, 59세) 씨가 출품한 ‘다기능 점관’ 아이템이 지난 14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한 ‘2023년 제17회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 우수상에 선정됐다.
유승만 씨가 개발한 다기능 휴대용 점관은 라벨을 즉각 생성해 반찬통, 양념통, 세제, 화장품 등에 바로 점자 라벨링을 할 수 있고, 서명홀을 이용해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요구하는 서명란에 점관에 있는 서명홀을 이용해 깔끔하게 서명할 수 있으며, 지폐식별바를 이용해 지폐를 편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9개월에 걸쳐 개발된 휴대용 점관은 주식회사 스쿱에서 목업 작업을 했고 공주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이동석 교수가 아이디어를 보탰다. 디자인 출원과 실용신안 출원을 했고, 특허청으로부터 우선 심사 결정서를 수령한 상태다.
완전 실명한 지 10년째인 유승만 씨는 “아파트 동수를 헤매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층수를 까먹으면 정말 난감하고 자괴감이 들었다”며 “이런 상황을 대비해 아파트 입구 현관 손잡이와 계단 손잡이에 투명한 점자라벨을 붙이면 비시각장애인에게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시각장애인에게는 랜드마크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에서 세제, 과자, 음료 등에 점자를 인쇄해 판매하고 있고 또 ESG경영 차원에서 점자 키트를 보급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시각장애인 개인의 욕구를 다 담아내기는 힘들다”면서 “또 현재까지 여러 휴대용 점관이 만들어졌지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관 개발이 늘 아쉬워 시각장애인 당사자로서 직접 개발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해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제품 개발 동기를 밝혔다.
향후 목표는 제품의 보급의 필요성과 기능성을 적극 홍보해 투자를 받아 그 투자금으로 11월 4일 점자의 날을 기념해 직접 개발한 점관을 시각장애인에게는 무료 보급하고, 비시각장애인에게는 시각장애인식개선 교육 교구로 저렴하게 보급하는 것이다.
유승만 씨는 “향후 목표를 위해 가일층 노력할 테니 시각장애인 당사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올해 아이템 경진대회를 통해 전국에서 11개 아이템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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