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3일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법안인 '경계선지능인 지원법'이 발의되는 등 최근 사회에서 이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계선지능인들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에는 제도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현 서울 쌍문동 청소년랜드의 센터장이자 전 예룸예술학교 교무부장이었던 김성아 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계선 지능 아동의 교육현장의 현실과 그에 대한 제언을 살펴봤다.
경계선 지능인은 전체 국민의 13.59%에 해당하는 규모로 매우 많다. 그러나 그 인구에 비해 경계선 지능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학교는 전국에 예하예술학교와 예룸예술학교 두 곳뿐이다.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 중 일부가 경계선 지능 아동을 모집하기도 하지만, 교육의 대상자가 명확하게 설정될수록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계선 지능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교 설립이 필요하다.
김성아 센터장은 “경계선 지능 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사회성 발달이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관계 맺기, 타인의 감정 이해, 언어 능력의 개발을 통해 대인 관계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학습은 100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Health Psychology Report’에 따르면 적절한 학습 환경이 제공된다면 경계선 지능 아동의 학습 능력은 향상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성아 센터장은 “예하예술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경계선 지능 학생들과 일반학교에서 지냈던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비교했을 때,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정도와 그 습득 속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부연한 뒤 “여러 선행연구에서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조기개입은 경계선 지능 아동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운영되는 경계선 지능 아동 대상 대안학교들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저연령 아동에게까지 그 대상 연령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성아 센터장은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지원이 실행되려면 먼저 경계선 지능에 대한 개념적 정리와 체계가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정책의 부족함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강조하듯, 우리 사회는 경계선 지능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이해를 기울여야 하며, 제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 글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영주 학생이 김건‧김소예 학생과 함께 진행한 경계선 지능 아동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투고한 내용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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