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차별이 심각한 케냐에서 장애아동 교육 접근성은 매우 열악합니다. 특히 장애아동이 접근 가능한 장애친화적(Barrier-free) 교육시설이 거의 없고,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교육 커리큘럼이 있음에도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밀알복지재단 케냐지부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KOICA와 함께 케냐 키수무 니얀도지역에서 장애아동 사회통합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12월에는 케냐 교육부와 협력해 온지코-코봉오(Onjiko-Kobong’o), 콜룽가(Kolunga) 공립 초등학교 2곳에 특수학급(Special Unit)과 장애친화적 화장실을 건축했는데요. 밀알복지재단 케냐지부 장애인재활사업팀의 김미정 프로젝트 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먼저 ‘케냐 키수무 니얀도지역 장애아동 사회통합 지원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KOICA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케냐 키수무 니얀도 지역에서 진행 중인 사업입니다. 교육, 보건, 사회적 지지 3가지 분야에서 장애아동의 사회통합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애아동 교육 지원, 재활치료 및 보장구 지원, 장애아동 가정 경제적 역량강화 및 지역사회 인식개선 활동 등을 펼치고 있어요. 두 공립 초등학교에 특수학급과 장애 친화적 화장실을 만든 것도 그 일환입니다.

장애아동 사회통합을 위한 교직원, 비장애아동 대상 인식개선 교육 모습. ©밀알복지재단장애아동 사회통합을 위한 교직원, 비장애아동 대상 인식개선 교육 모습. ©밀알복지재단

Q: 케냐 키수무 지역을 사업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키수무는 케냐 47개 주 중 GDP 기여 7위에 해당하지만, 정치적 이념과 갈등, 여러 요인으로 평균 주 성장률(GCP, Gross County Product)은 47개 주 중 45위에 위치하고 있을 만큼 발전 속도가 느리고 지원이 적습니다. 또 장애 발병률이 케냐에서 4번째로 높습니다. 당시 키수무에는 특수학교가 존재하나 높은 학비로 인해 장애아동의 접근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밀알복지재단은 케냐 교육부와 협력해 장애 접근성이 우수한 두 곳의 공립학교에 특수학급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Q: 온지코-코봉오(Onjiko-Kobong’o), 콜룽가(Kolunga)에 만들어진 특수학급과 장애 친화적 시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먼저 특수학급은 학생들에 맞추어 IEPs 교육(Individual Education Plans, 장애특성에 맞는 개별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 특수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특수학급 내 수용할 수 있는 장애 유형과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던 점이 학급 운영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장애 친화적 시설은 물리적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문가와 모니터링을 진행해 건축했습니다. 완만한 경사로, 포장된 도로, 손잡이, 휠체어 사용에 불편함 없는 화장실 등을 통해 안전과 불편 감소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특수학급 IEFs 수업 현장(사진 왼쪽)과 전맹 장애아동이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밀알복지재단특수학급 IEFs 수업 현장(사진 왼쪽)과 전맹 장애아동이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밀알복지재단

Q: 특수학급과 장애친화시설에 대한 현지 반응은 어땠나요?

A: 다들 장애아동과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된 것에 기쁨과 감사를 표현했어요. 특히 온지코-코봉오 공립 초등학교 특수학급 완공식 날이 기억에 남는데요. 장애아동과 부모, 비장애아동 등이 다같이 모여 노래를 부르며 장애아동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 것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Q: 해당 사업 이외에 장애아동의 사회통합을 위해 진행한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비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또래도우미 교육인데요, 비장애 학생들에게 장애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실제로 필요한 도움은 무엇인지, 또래도우미로서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에는 케냐 보건부, 교육부, 국가장애위원회와 함께 콜룽가 공립초등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주민 등 1,000명이 넘게 참여했고, 현지 언론에도 다뤄지며 밀알복지재단의 장애아동 지원사업과 활동, 그리고 장애아동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을 더욱 알릴 수 있었습니다.

Q: 사업 이후 키수무 지역 내 장애인식이 변화된 걸 체감하시나요?

A: 처음 케냐에서는 “장애는 저주받은 것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부정적인 인식이 컸습니다. 장애아동의 부모도 자녀의 사회 진출을 꺼리고,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극적인 변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는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아동의 존재를 인식하는 수준으로 변화한 것 같습니다. 장애인식의 출발점은 지역사회 내 장애인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현재 한 개의 특수학급을 추가 설립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시설을 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이양 후 양질의 특수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출구전략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현재 케냐에 건축 중인 3번째 특수학급. ©밀알복지재단현재 케냐에 건축 중인 3번째 특수학급. ©밀알복지재단

*이 글은 밀알복지재단 대학생기자단 김나은‧김은수‧소한비 단원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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