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은 최연걸 극복, 이민수와 김미숙 연출이다. 드라마의 기획의도는 ‘현대판 거상 임상옥을 꿈꾸는 거침없는 상여자 용수정과 그녀에게 운명을 맡긴 악바리 짠돌이 여의주가 함께하는 화끈하고 통쾌한 로맨스 복수극’이라고 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은 용수정(엄현경 분)과 여의주(서준영 분)이다. 두 주인공 용수정과 여의주의 어린 시절이 파란만장하다.

용수정은 문요섭(남성진 분)과 이제인(최수린 분)의 딸인데 부잣집에서 잘 살았고, 더구나 엄마 이제인은 유명 화가였다. 이제인이 아파서 요양을 가야 할 형편이었다. 이제인은 금한양(지수원 분)을 불렀다. 금한양은 다섯 살 딸을 데려왔다.
남편 문요섭은 다섯 살 어린 딸 수정을 금한영에게 맡기고 아내 이제인은 데리고 집을 떠났다. 그런데 문요섭과 이제인이 간 요양원에 산사태가 나서 다 다 죽었다는 뉴스가 났다. 그동안 어린 수정의 눈치를 보며 숨죽이며 살던 금한양이 만세를 불렀다.

문요섭과 이제인 둘 다 죽었으니 고대광실 같은 집은 이제 다 자기 차지가 된 것이다. 금한양은 다섯 살 어린 수정을 식모처럼 부리고 구박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금한양은 수정을 창고에 가두고 문을 잠갔다. 깜깜한 창고에서 수정은 엄마를 부르다가 촛불을 켰다.
이제인이 찾아 왔다. 다행히 이제인이 산사태를 피했던 모양이다. 이제인은 수정을 찾았으나 수정은 없었고 금한양은 대답하지 않았다. 집안을 뒤지던 이제인이 창고방에 솟은 불길을 보았다. 수정이 엄마를 찾으며 울부짖고 있었다. 이제인이 열쇠를 부수고 수정이를 구했으나 밖에서 금한양의 딸이 책장을 넘어뜨려 문을 막았다.
집은 불타고 금한양은 귀중품을 챙겨서 딸과 함께 달아났다. 그동안 가끔 오던 만물상 트럭 용장원(박철민 분)이 불을 보고 집안으로 뛰어 들어 울부짖는 수정을 안고 나왔다. 119가 왔을 때 엄마는 이미 죽었다.

용장원이 수정을 데리고 어느 강가에 멈추었을 때 만삭의 산모 이영얘(양정아 분)가 산통 중이었다. 용장원은 빨리 병원에 가자고 했으나 이영애가 병원은 안 된다고 했다.
별똥별이 떨어지던 날 강가에서 여의주가 태어났다. 그 후 용장원과 용수정은 떠돌이 만물상을 하다가 용수정이 마성그룹 홈쇼핑에 쇼호스트로 취업했고 용장원은 하숙집 같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다.

이영애와 여의주는 천진스님이 거두었다. 마성가 아들 주성필이 죽어서 천진스님 절에서 49제를 지냈는데 주우진(권화운 분)에게 괴한이 덤벼들었으나 마침 제대를 한 여의주가 구해 주었다.
마성가의 큰마님 회장 황재림(김용림 분)과 며느리 사장 민경화(이승연 분)도 이 사건을 알게 되고 황재림 회장은 여의주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여의주는 제대 후 헬스장에 취업되어 용장원의 게스트하우스에 엄마와 같이 살고 있다. 어느 날 황재림이 여의주를 불러서 홈쇼핑에 갔다가 홈쇼핑 기미연(이화정 분) PD 눈에 띄어 모델로 일하게 되었다.
홈쇼핑 모델이란 용수정이 홈쇼핑에서 튀김을 팔 때 옆에서 튀김을 먹는 사람이고, 홈쇼핑에서 양복을 팔 때 양복을 입고 나오는 사람이다.

홈쇼핑 본부장은 주우진이고 용수정 바로 위의 상사가 최혜라(임주은 분)팀장이다. 최혜라는 용수정이 엄마 아빠와 살 때 그 집에 도우미로 왔던 금한양의 딸이다. 그동안 용수정 집의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 미국에서 잘 살다가 주우진을 바라고 돌아온 빌런이다. 최혜라는 용수정을 알아보지만 용수정은 최혜라를 모르고 있다.
최혜라는 미국에서 주우진에게 첫눈에 반했으나 그때 이미 주우진에게는 여자가 있었다. 그 후 주우진의 아내가 딸 주하민을 낳고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주우진을 차지하려고 온 것이다.
그런데 주우진 본부장 옆에 용수정이 자꾸 얼쩡거렸다. 최혜라가 용수정은 게임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주우진 뿐 아니라 여의주라는 이상한 남자까지 자꾸 엮였다.

최혜라는 용수정에게 쇼호스트의 실수를 유발시켜 쫓아냈다. 그 과정에 생각지도 않게 주우진의 엄마 민경화 사장까지 합세를 했다. 그런데 민경화가 그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이제인의 그림 한 점을 민경화에게 선물했는데 용수정이 엄마 그림임을 알아보았다.
일일드라마는 120회 예정인데 ‘용감무쌍 용수정’는 이번 주까지 25회다. 용수정은 거상을 꿈꾸는 여자이므로 홈쇼핑에서 쫓겨났어도 다시 일어설 것이고, 그리고 엄마 그림의 출처가 금한양이라는 것도 알아낼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이 드라마에서 주목하는 것은 7살 수준의 지적장애인 이영애(양정화 분)다. 이영애는 주성필의 여자로 주우진을 낳았으나 민경화에게 빼앗겼다. 이영애가 둘째 아이를 가졌으나 또 아이를 뺏길까 봐 숨어 지냈으나 민경화에게 발각되어 절벽에서 추락하면서 지적장애인이 되었다.

그날 강가에서 어린 용수정에게 별똥별과 함께 온 아이가 이영애의 여의주였다. 용장원이 용수정과 여의주의 누나 동생은 하늘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이라고 했다.
마성그룹 황재림 회장은 그날 절에서 여의주를 한번 보고는 왠지 믿음이 간다면서 따로 만났다. 주성필의 유품에 초음파 사진이 들어 있었고 황재림은 여의주에게 그 사진이 누군지 찾아 달라고 했다.
여의주는 그 사진의 출처를 찾았으나 20년 전 사진이라 당시의 의사는 없고 딸이 병원을 하고 있었다. 이영애가 여의주의 방에서 초음파 사진을 발견하고는 우리 의주 사진이라고 좋아했다. 초음파 사진은 여의주 사진이 맞지만, 이영애는 여의주 사진임을 어떻게 알았을까.

산부인과에서 여의주에게 그 당시 산모들의 명단을 건네주었다. 여의주가 황재림에게 명단을 보여 주었다.
여의주 : “이거 기밀이라 다른데 유출하면 절대 안 돼요.”
황재림 : “여기 있네, 이영애”
여의주 : “주민등록 번호도 알겠다. 그럼 찾아보시지 그랬어요.”
황재림 : “찾아봤지, 그런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여의주 : “그럴 거면 주민등록이 말소 되도록 그동안 뭐 하셨어요?”
황재림 : “그땐 말단 경리를 며느리로 들이고 싶지 않았어.”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더니 이영애를 피하려다 민경화를 만나서 사사건건 황재림과 부딪치고 있다.
황재림이 이영애라는 이름은 기억했으나 그 후 소식은 모른다고 했다. 여의주가 그 명단을 책상 위에 두었는데 이영애가 명단을 보고도 아는 체 하지도 않았다.
이영애가 자기 이름도 잊어버린 걸까, 아니면 그 이름을 말하면 안 되는 것일까. 여의주가 군대를 갔다 왔는데 누구 호적에 올려져 있고 엄마 아버지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여의주의 엄마 이영애는 7살 수준의 지적장애인이다. 여의주는 “생계유지 곤란사유 병역감면”대상으로 병역감면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왜 군복무를 했을까.
이영애와 여의주는 절에서 천진스님이 거두어 준 사람이다. 이영애가 7살 수준 지적장애인이고 재산이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인데 어떻게 군대를 갔을까. 드라마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금한양이 용장원에게 반해서 게스트 하우스에 자주 오는데 이영애를 볼 때마다 맹순이라고 한다. 정작 이영애는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끔 이영애가 엉뚱한 행동을 할 때마다 여의주는 ‘괜찮아 괜찮아’ 엄마를 달래면서 안아준다.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마성그룹 황재림 회장이 여의주에게 사람을 찾아 달라고 했다. 황재림이 찾는 사람이 바로 여의주다. 여의주는 마성그룹 주우진 본부장과 곧잘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는데 주우진이 형이고 여의주가 동생이다.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형제임이 밝혀지겠지만.
지적장애인 등록 기준은 “지능지수가 70 이하인 사람으로서 교육을 통한 사회적ㆍ직업적 재활이 가능한 사람”이다. 예전에는 1~3급으로 나누었지만 현재는 심한 장애인인과 심하지 않은 장애인으로 표시되는데, 지적장애인은 심하지 않은 장애인은 없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년 전 발생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에 대한 신상과 근황 폭로가 이어지면서 다시금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지만 당시 피해자가 장애인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지적장애인이다.
심지어는 친족에 의한 집단 강간이 일어나고, 가해자는 같은 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성폭행을 하기도 했고, 7살 수준의 이모를 폭행해서 숨지게 한 조카를 가족들이 숨겼다가 실형을 받기도 했다.
‘용감무쌍 용수정’에 등장하는 이영애도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장애인이 살아가기에는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영애가 추락 사고로 지적장애인이 되었듯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봐 줄 수 있었으면.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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