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9일 '제43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올해 장애인의 예술향유를 돕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을 소개했다.
주요사업은 우리 사회 속 장애인들이 장벽 없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관람지원, 예술교육, 시설지원 세 개의 분야다.

먼저 관람 지원 사업은 장애인들이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예술 현장에서 문화예술을 누리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 지원’ 사업은‘서울시와 함께하는 특별한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외출이 쉽지 않은 특수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박물관·미술관 관람료, 이동차량, 보조인력, 수어통역사·해설사 등 관람에 필요한 일체를 지원한다.
올해는 4월부터 12월까지, 32개교 6,200명의 사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서울시 박물관·미술관 총 30개 기관이 ‘서울시와 함께하는 특별한 동행’에 동참한다. 상반기 1차 접수 결과 20개교 2,200명의 교원과 학생들이 신청해 먼저 박물관·미술관 나들이에 나선다.
서울시 박물관·미술관들에서는 장애 학생들을 맞이하기에 앞서 맞춤형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의 ‘현대 미술작품을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하기’(지적·정서장애 대상), 한성백제박물관의 ‘백제왕의 선물 역할극 꾸미기’(발달장애 대상), 떡박물관의 ‘소리로 듣는 떡만들기’(시각장애) 등이 있다.
또한 서울시 미술관·박물관는 장애인 관람 편의 프로그램도 계속 운영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시각장애인의 관람 편의를 위한 ‘촉각관람’ 콘텐츠를 개발했고 서울시립미술관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 전시해설’을 제공하고 ‘수어 도슨팅 앱’을 개발해 서비스 한다. 발달장애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어려운 표현을 쉽게 바꿔서 설명하는 ‘쉬운글 해설’을 제공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전시 1동과 2동 2층에서 전시 중인 ‘공예역사 상설전’의 전시품 총 6개와 전시 3동 2층과 3층에서 전시 중인 ‘직물공예 상설전’의 전시품 총 6개을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을 통해서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촉각 관람 콘텐츠로 개발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전시해설을 요청할 경우 수어통역사를 매칭해 도슨트 동시 통역을 제공한다.
또한 시립미술관 누리집(홈페이지) 및 앱스토어에서 청각 장애인이 전시를 관람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수어 도슨팅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장애인들의 관람 편의를 높였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을 지원해서 장애인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기르고,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들도 펼친다.
서울시향은 ‘행복한 음악회,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 재능 있는 장애인 연주자들에게 서울시향 단원들의 연주 노하우를 전수하고, 다양한 편성의 곡을 함께 연주하는 경험을 주는 사업이다. 장애인이 ‘전문 클래식 음악 예술인’으로 성장하고 자립하는 것을 돕는다.
시는 24일부터 5월 9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9세 이상 24세 이하 발달장애(지적·자폐)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이론 및 실기수업, 체험활동 등을 진행하는 ‘장애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재능있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직업 예술인으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한 사업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미술이론 및 실기수업, 체험활동 등 총 10개 학급의 미술교육을 운영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학교로 직접 찾아가 발달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을 진행하는 ‘두근두근 처음 만나는 박물관’ 사업을 4월부터 6월까지, 총 12회 운영한다. 중부교육지원청 산하의 초·중학교 중 신청한 4개 학급을 대상으로 최대 24회의 교육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우리 사회 속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도 진행된다. 서울도서관은 전 시민을 대상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일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1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청 지하 2층 바스락홀에서 특별 강좌 ‘연두와 함께하는 장애인식 개선’을 펼친다.
이번 특강은 실제로 장애를 갖게 됐지만, 웹툰 작가로 변신해 희망을 전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웹툰작가 고연수를 초빙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강의를 맡은 고연수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로, 사고로 척수장애를 갖게 되면서 자신처럼 중도에 장애를 갖게 된 이들에게 재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연두의 재활일기’를 연재해 희망을 전하기 시작했다.

장애인들이 신체적 장벽 없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시설지원 사업도 계속해서 진행한다.
서울시가 운영중인 모든 문화시설은 휠체어 리프트, 장애인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무장애(배리어 프리)동선 등 장애인의 신체적 장벽을 낮추는 시설들을 마련해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시립미술관 ‘뮤지엄 체어’, 서울공예박물관 ‘휠체어 좌석’, ‘독서확대기’, ‘시각장애인PC’는 장애 이용객들의 필요를 반영한 추가적인 시설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뮤지엄 체어는 거동이 불편한 누구라도 자유롭게 의자를 이용해 미술관 어디서든 편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앉아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한 특화된 이동형 의자다.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안전성 테스트 과정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은 장애 이용객의 필요를 반영해 별도의 휠체어 좌석을 마련하고, 시각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관람객을 위한 ‘독서확대기’, ‘시각장애인PC’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보조기기(한소네)’로 이용 가능한 공예 관련 도서 25종을 데이지파일로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8종을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서울시 최경주 문화본부장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문화예술의 가치를 나누고 장벽없이 향유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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