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장애인활동지원사 '금' 과의 다정한 한때. ©오세령나와 장애인활동지원사 '금' 과의 다정한 한때. ©오세령

바야흐로 봄이 성큼 다가왔다 ‘이제 날씨가 따사로워졌으니 슬슬 복지관에 나가서 운동이나 해볼까?’ 하고 사랑하는 우리 활동지원사와 함께 복지관 운동재활실에 출석했다. 한 30분 거리로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한참을 가야하지만 변함없이 활기차 보이는 복지관에 상주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반갑고 너무나 좋다.

장애인들과 활동지원사들 밖에는 없는 듯한 복지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가 궁금해졌다. 그들은 장애인의 훌륭한 조력자며 장애인의 친구들인 사람들이다.

이에 나와 우리 장애인의 영원한 버팀목인 활동지원서비스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 한다.

2012년 12월 31일 기준 전국에서 활동지원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은 614개소이며, 총 수급자 50,520명 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38,266명, 이용률을 76,2%다. 여기에서 종사하고 있는 활동지원사는 남성 3227명, 여성 24,776명 등 총 28,003명이며, 국고예산은 2,973억 원이다.

활동지원서비스는 2007년부터 전국적인 제도로서 시행되고 있다. 그 이유는 활동지원서비스제도가 갖고 있는 상징성과 중요성 때문이다. 이 제도가 원활하게 시행되어야 하는 것은 장애인 복지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생활보장이나 사회참여 그리고 권리로서 복지서비스의 향유를 꿈꾸어 왔던 장애인의 바람을 성취시키기 위해서 성공적인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장애인의 자립생활이라는 것은 멋진 일인데 본인부담금이나 바우처로 활동지원서비스를 구매하여 활동보조인과 수평적 관계를 이루며 생활하는 것은 장애인의 생존과 안전을 위하여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장애 정도나 특성이 각기 다른 중증장애인들이 자신의 의도대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우리를 보조해 줄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조력자가 필요한데 이러한 역할을 담당해주는 사람이 활동 보조인인 것이다.

장애인의 복지를 위하여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도인 것으로 여겨지며 활동지원사와 관계자, 정부와 기관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도 앞서지만 활동지원서비스에도 문제점은 있다.

활동지원사의 활동시간을 조율하는 일에 따르는 갈등요소, 낮은 보수 및 수당, 코디네이터 이용 시 애로사항, 이직, 대면 서비스인 관계에 발생하는 성희롱 같은 것이다.

서로 다른 처지의 장애인들이 많이 있는데, 천편일률적으로 낮은 지도 체계의 활동지원사를 빨리 투입하는 데 그치는 제한적인 서비스는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면 할수록 일이 잘 된다고 주입하는 것은 이제 그만할 때다.

또한 활동지원서비스 인정시간에 대한 부적합한 선정기준, 활동지원사 교육 및 서비스의 전문성 부족, 높은 지원 부담률, 서비스 이용료 부담, 지방에서는 활동지원서비스가 용이하지 않다는 것, 서비스 이용의 불평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도 활동지원사의 직업의식을 높여주기 위해서 조직적 차원 및 개인적 차원에서의 교육과 자기계발 기회가 보다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활동지원사에 대한 인식개선과 함께 직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적절한 보상체계가 제공돼야 할 것이다.

장애인의 자립생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적합한 서비스제공 정책이 강화돼야 하며, 활동지원 정책의 통합적 추진이 요구된다.

돌봄과 케어는 사회를 지탱하는 부드러운 힘이다, 장애인이 돌봄과 케어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가족 위기를 겪게 되므로, 또 우리의 생존과 안전을 위하여도 활동지원서비스는 상당히 중요성 있게 운영해나가야 할 것이다.

나의 잡다한 이야기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편이지만, 우리 집에 와 주신 활동지원사들, 영희, 마틸다, 순이, 금과의 나름 행복한 일상은 사랑스럽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바탕이 어진 사람들을 만나는 복이 있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모두 살림 솜씨가 좋았고 장애인인 나를 어머니처럼 언니처럼 돌봐주었다. 취업이다 공부다 상당히 분주했던 나의 사회활동에도 늘 같이 해 주셔서 든든한 원군을 얻은 듯 느껴졌다.

한 가정의 살림에 대한 나의 고민, 가정주부, 장애인, 글 쓰는 사람으로서 나의 가정을 활동지원사와 함께 잘 꾸려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자아실현을 하거나 일을 하고 자기 삶을 이룬다. 글도 쓰고 사람들 앞에서 말도 제법 잘한다 정도를 나는 바라고 있다.

우리 친구들도 그러하겠지만 집안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우리 여성들이 서로 도와주며 하면 어떨까라는 어느 여성 정치인의 글이 기억에 남는다. 장애인들에게도 어느 정도 필요한 말인 듯싶다. 우리 사회에는 활동지원사도 있고 장애인들을 위한 국가와 기관의 서비스를 도와주는 행정직원들도 있다. 모두 좋은 분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우리 집 살림을 돌봐주시는 활동지원사 ‘금’과 같이 활동지원시간을 더 받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전에는 회사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출할 서류를 많이 넣어서 활동지원 시간을 넉넉히 받은 편이었다.

수원시에서는 나의 형편을 잘 들어주면서, 장애인도 노동 의지가 있거나 학업에 매진한다는 것을 우대한 것이므로 반드시 충족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주시고 계시다. 나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나의 활동지원사들은 대부분 더 많은 활동지원 시간 확보를 바라는 편이다.

‘내가 철인인가? 글 쓰고, 회사 다니고? 아이고’ 그런 마음이 들지만, 이 문제를 잘 조율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성당에 가지 못하고 있지만 집안 밖을 가꾸며 나도, 살림도 정갈하게 하려고 애쓴 탓인지 활동지원사 ‘금’과 함께하는 나의 일상은 기도처럼 지나간다. 살림하고 볼일을 보다 보면 바쁘게 지나가는 하루, ‘혼자서는 살 수 없어요, 같이 삽시다’라고 말씀드리며 오늘도 나를 둘러싼 사회 안에서 돌봄과 케어 속에 살고 있음에 감사드린다.

끝으로 나의 활동지원사들 영희, 마틸다, 순이, 금에게 ‘꼭 다시 만나고 싶고, 보고 싶어요. 좋아합니다’라고 봄 인사와 안부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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