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만 해도 시각장애인은 MS 운영체제를 통해 하이텔, 천리안, 나온누리 등 통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인터넷이 등장한 후, 시각장애인들은 컴퓨터와 멀어지게 됐다. 그 이후 드림보이스가 나와 시각장애인의 인터넷 환경이 다수는 좋아졌지만, 아직도 영화표 예매, 기차표 예매, 각종 텔레뱅킹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오픈AI에서 만든 챗GPT는 우리 일상을 완전히 바꾸는 서비스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자료들을 취합해 빠른 시간 내에 검색해주는 건 물론이고, 시와 소설 등도 집필해준다. 논문도 쓸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그야말로 기존의 서비스와는 확 달라진 것이다.

이렇다보니 챗GPT에 관한 책들이 서점에 나와 있고, 학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도 이 서비스를 연구 중이라고 한다. 시장의 규모도 크고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또 다시 시각장애인은 정보 접근권에서 완전히 멀어진다. 이제는 그 격차가 어마어마할 것이다. 복지관과 자립센터는 시각장애인이 챗GPT 기반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교육을 당장 실시해야 한다. 이미 중장년층 비장애인을 위한 챗GPT 교육이 이뤄지는 학원도 있을 정도니, 시각장애인 기관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또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음성 명령 서비스나 그 외에 검색 내용을 편리하게 추려낼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해야 할 것이다. 이는 국내 포탈 업체들이 스스로 해결해주리란 만무하다. 우리가 서비스 개발 시점부터 요구해야 할 것이다.

시각장애인연합회의 웹 접근센터와 각 복지관의 정보화 교육 담당 부서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우리에게 알맞은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만일 이를 게을리 한다면, 또 다시 시각장애인들은 인터넷 세상에서 완전히 멀어지는 참혹한 현실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서서히 다가올 챗GPT 시대를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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