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당시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특별한 한 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시각장애 여성 독립운동가, ​심명철 지사입니다.

심명철 지사는 1919년 3·1운동 주동의 죄목으로, 유관순 열사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 감옥에 수감됐던 7인의 여성독립운동가 중 한 명입니다. 수감자 중 심명철 지사를 포함한 권애라, 어윤희, 신관빈 4명은 개성 출신으로 개성 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심명철 지사는 개성의 호수돈 여학교 졸업생이었고, 당시 호수돈 중학교 학생들의 결기는 대단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독립운동사 편찬위원회의 독립운동사 제10권은 ‘여자 만에 의해서 만세시위운동이 전개되었던 곳이 적지 않았다. 3월 3일 개성에서 있었던 만세시위는 권애라, 어윤희 등에 의하여 호수돈 여학교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심명철 지사의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여성이라는 것, 더군다나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심명철 지사는 어린 시절 시력을 잃고, 결혼 후 아들이 9살 때 남편마저 사망해 평생 삯바느질로 남매를 홀로 키워낼 만큼 어려운 상황과 아픔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보다 민족과 주변의 상황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며 만세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투옥 중에도 여옥사 8호 감옥의 여성 투사들과 함께 형무소 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할 만큼 강인하고 기개 높은 항일 여성운동가였습니다.

심명철 지사는 어쩌면 장애에 좌절하지 말고 자기 본분을 행하라고, 후손인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거는 아닐까 싶습니다.

​여전히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름을 남기지 못한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을 텐데요.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교사, 간호사, 남성, 여성, 그리고 장애인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3.1절에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남겨주신 이름 없는 수많은 분들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고 어느 한편으로는 작가로서 다른 한편으로서는 장애인을 대변하는 대변인으로서 과거 먼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심명철 지사 같은 분들이 하셨던 것처럼 불의에 굴하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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