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시각장애인 첫 기수 ‘바드르 알-샤라리’. ⓒ아랍뉴스닷컴 (동영상 캡쳐)사우디아라비아 시각장애인 첫 기수 ‘바드르 알-샤라리’. ⓒ아랍뉴스닷컴 (동영상 캡쳐)

아랍권 뉴스에 시각장애인 기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승마연맹의 첫 회원이 되었다는 기사가 영상 인터뷰와 함께 실렸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공식 시각장애인 기수인 바드르 알-샤라리입니다.

영상에는 알-샤라리가 말을 타면서 목책 장애물을 통과하여 완주하고 난 후, 내리기 전에 말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러한 모습만 보면 그가 시각장애인인지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뉴스 영상 인터뷰에는 그가 시각장애인으로 ‘첫 공식 승마연맹’ 회원이 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보였습니다.

“말을 타면서 소극적인 성격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었답니다. 말을 길들일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는 승마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집에서 나올 수 있었고, 다양한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동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내성적인 성격이 말을 타면서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인터뷰에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잘 보였습니다. 올해 35살인 알-샤라리는 어머니와 남동생이 모두 시각장애인인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는 기수가 되기 위한 공식 테스트를 치르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정기 훈련을 받았습니다. 서부 리야드에 있는 집에서 승마센터까지는 약 14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매일 그곳을 다니면서 말을 타는 연습을 했습니다.

알-샤라리의 조수는 아프가니스탄 사람이었고, 코치는 이집트인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번갈아 가면서 그의 말타기 훈련을 도와주었습니다.

이집트인 코치는 얄-샤라리가 말을 타고 목책을 건드리지 않고 점프하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다고 전합니다. 코치는 말타기는 기수의 타고난 감각과 말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한 운동인데, 알-샤라리의 말타기 감각이 뛰어나다고 전합니다. 훈련의 결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시각장애인 기수’가 된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 3,400만 명이 있으며, 이 중에서 약 7%가 장애 인구이고, 약 820,000명의 시각장애인이 있다는 공식 통계가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고의 순종 아라비아 말의 생산국이자 승마가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입니다. 매년 수도에서 상금의 규모도 큰 사우디 컵 승마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승마가 국가의 스포츠이지만, 장애인을 위한 승마 학교는 매우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부 장애인을 위한 감각 훈련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알-샤라리가 기수 테스트에 통과하면서 시각장애인도 기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한편, 다양한 종류의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승마 교육 가능성도 보입니다.

알-샤라리의 도전은 그에게만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많은 시각장애인 승마 교육생들에게도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한 중증 시각장애인 승마 훈련생은 승마는 “기수의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자 사회활동의 반경을 늘리는 사회 참여 스포츠”라고 전합니다.

“내 목표는 언젠가 사우디 컵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왜 안돼?”라고 알-샤라리는 반문합니다.

그가 바라는 대로 사우디 컵 승마대회에 전문 스포츠 기수로 참여하길 응원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각장애인은 사회적 제약과 낮은 접근성으로 인해 제한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 시각장애인이 정식 기수로 등록하고 활동하는 일을 통해 시각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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