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장애로 인해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발달장애청소년들에게 소통의 통로를 제공하고자 지난 2012년에 창단된 청소년 오케스트라입니다.

밀알복지재단 대학생기자단은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열정 넘치는 연습 현장을 찾아가보았는데요, 단원들끼리 첼로 연주로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정석준 음악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정석준 음악감독과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 ©밀알복지재단정석준 음악감독과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 ©밀알복지재단

Q.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정석준입니다. 날개는 2012년도에 밀알복지재단이 창단한 국내 최초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입니다. 현재 단원은 총 18명이며, 앙상블로 활동하고 있는 단원이 15명, 신입 단원이 3명입니다. 신입 단원은 6개월 정도 수습기간을 가지고 그 이후에 같이 앙상블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Q. 보통 어떤 곡들을 연주하나요?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영화음악부터 시작해서 흔히 알고 있는 가요나 클래식도 있고요. 과거에는 영화음악이나 애니메이션 곡 작업을 많이 했는데, 지난해부터는 클래식 위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연말마다 정기연주회를 갖는데, 그때마다 콘셉트가 조금씩 달라요. 그 콘셉트에 맞춰서 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날개 활동을 하면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에피소드요? 너무 많죠. 아이들 중에 감정 조절을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과 무언가를 배우는 게, 혹은 선생님 자체를 낯설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안 돼, 안 돼!’ 하다가 폭발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많이 맞기도 했습니다. (웃음) 또 재밌었던 건 제가 사실 손에 털이 좀 많은데, ‘털 많은 선생님 너무 싫어요!’하고 도망 다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Q. 감독님에게 날개는 어떤 의미인가요?

날개는 ‘우리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에서 출발해 만들어졌어요. 아무래도 저는 첼로를 하고 음악을 하다 보니까 음악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죠. 음악 중에 첼로라는 악기를 선택해서 첼로를 통해서 사회에 나와 대화하고 그 악기를 가지고 자기가 갖는 꿈들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또 그런 취지에 부합하게 몇몇 아이들은 전공으로 음악을 선택하기도 하고 잘 풀어진 아이들도 있어요.

첼로 연주중인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 ©밀알복지재단첼로 연주중인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 ©밀알복지재단

Q. 날개와 함께하게 된 계기나 마음가짐이 있으셨나요?

날개 아이들과 함께하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저도 마음이 막막했어요. 왜냐하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가르쳐본 적이 없었거든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잘 몰라서 난감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노하우가 생기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네요. 딱히 무언가를 주겠다는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나누고 싶고,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Q. 활동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거나, 알리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벽이 없으면 좋겠고, 우리 사회 내에서 장애 인식이 조금 더 발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꿈을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서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하면서 스스로 즐거웠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제가 바라는 것입니다.

정석준 음악감독(사진 왼쪽)과 날개 단원. ©밀알복지재단정석준 음악감독(사진 왼쪽)과 날개 단원. ©밀알복지재단

밀알첼로앙상블 날개의 정석준 음악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밀알첼로앙상블이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발달장애청소년들에게 소통의 통로를 제공하고, 그들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발달장애청소년들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날개의 역할을 해주었듯이, 밀알첼로앙상블 이외에도 여러 단체들의 도움으로 발달장애청소년들을 위해 제공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밀알복지재단 대학생기자단 김세연‧김이지 단원이 보내 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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