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계가 장애인 수영선수 12명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감독과 코치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일 검찰은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인천시장애인수영연맹 소속 전직 감독에게 징역 2년을, 전직 코치 2명에게 징역 3년을, 또 다른 코치에게는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부터 2020년 7월까지 장애인수영연맹 소속 감독과 코치로 일하면서 수영장 내 창고 등지에서 지적·자폐성 장애인 수영선수 12명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욕설 및 가혹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를 당한 선수들은 뇌병변과 자폐성장애, 지적장애 등 중증장애인들로, 피해자 12명 중 8명은 미성년자였다.
이러한 학대 의혹은 해당 감독과 코치들이 일을 그만둔 이후에 알려졌다. 새로 부임한 감독이 훈련을 진행하며 선수들에게 다가가면 몸을 떠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고, 인천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의뢰로 경찰 수사가 진행된 것.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며, 이에 장애계는 재판 전까지 피고인들의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https://forms.gle/DtXPivzBtjBycY1L7)를 모집하고 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한참 세상을 배우고 사람을 배울 어린 나이에 모진 학대를 당한 피해자들은 지금도 학대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그 상처로 인해 지금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가족들은 피해자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학대 피해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을 보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소수자, 약자에 대한 범죄는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에 대한 범죄는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부디 피고인들에 대한 강한 처벌로 이 땅에 장애인 인권이 존중받고 있음을, 어떤 형태의 장애인 학대도 용서받을 수 없고 가볍게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시길 간절히 탄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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