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이슈 중의 하나가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이 사회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유명 배구선수가 학창시절 자행했던 학교폭력 행태가 폭로되어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그 후 유명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이 학창시절 저질렀던 학교폭력의 행태들이 폭로되면서 해당 분야에서 퇴출당하거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드러나고 있는 학교폭력에 실상들은 유명인들이 저질렀던 것만이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아직도 수많은 피해자는 그 당시의 기억을 애써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희생자 중의 하나가 장애 학생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1990년도에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 지금이야 학교폭력이란 개념이 존재하고 있으나 그 당시에는 학교폭력이란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이다.

보통 장애 학생에게 가해지는 학교폭력의 형태는 비장애인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장애 특성을 폭력에 대상 혹은 수단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필자의 장애인 뇌성마비의 특성 중 하나가 긴장을 하면 경직과 강직이 심해진다는 것과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특성을 대상화하여 학교폭력의 수단으로 삼아 가해를 한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또한 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생폭력의 가해자들은 흔히 일진이라고 불리는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보다는 그들을 추종하거나 그들을 선망하는 학생들 흔히 양아치 정도 수준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학교 선생들조차 가해자들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학교폭력을 신고해도 선생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지금은 학교폭력 위원회라는 회의라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선생이 훈계나 주의를 시키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학교폭력을 당했던 장애 학생 중에는 전학하거나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 하고 그만둔 예도 있었으며 본 필자는 그 당시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 학교폭력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를 지금도 보지 않는다.

문제는 학창시절에 가해졌던 장애인에 대한 폭력은 사회에 나오면서 더 큰 폭력과 차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그 트라우마로 인해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도 있듯이 학교폭력은 학창 시절에 경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혹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가해자들에 대한 응징과 처벌은 극히 일부일 뿐이고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가해자들을 다시는 만나거나 그들의 소식을 알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필자도 그들의 소식을 모른 채 살아가 있으며, 앞으로도 알고 싶지 않다. 이것이 학교폭력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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