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장에 ‘만남에는 조건이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전장연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전장연 사무실에서 서울교통공사(이하 교통공사)와 면담을 진행한 후, 교통공사의 제안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냉각기를 가지고 지하철 탑승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교통공사가 전장연에 제기한 민사소송에 대한 법원조정안 수용 ▲서울시가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및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이 미이행에 대한 사과를 의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전장연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게재했고, 전장연 또한 SNS를 통해 ‘방송을 통해 서울교통공사에게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정안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시장님과 공개방송을 통한 만남을 제안드립니다’며 공개방송 만남을 요구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5일 SNS로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와 불법을 행해 시민의 불편을 볼모로 거래를 하려는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장연은 “만남에는 조건이 있을 수 있다. 전장연의 이번 만남은 서울시장 취임식 같은 축하하는 자리에 조건 없이 눈도장 찍기 위해 만남을 제안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가 제안한 의제는 ‘지하철이 1분도 늦으면 큰일 난다. 무관용이다’라는 시장님의 발언으로 야기된 ‘장애인이 지하철 탑승도 거부된 문제’로서, 의견을 전달하고 대화와 협의를 위한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는 교통공사와의 만남 자리에서 서울시장 면담에 의제로 전달된 내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께서 ‘전장연,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는 페북글은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보고를 받고 응답한 것은 아닌가? 전장연이 제시한 의제도 조건에 해당하는지, 조건의 범주는 무엇인지 답을 주면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인할 수 없습니다’라는 오세훈 시장의 표현에 대해서도, 법원의 조정안에 대해 공개방송에서 ‘법치주의를 흔든다, 비합리적이다. 무르다’고 한 발언은 선전이 아니냐며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선전을 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는 절대적인 악인가? (면담을) 공개방송을 통해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제안한 것은 시장님께서 먼저 공개방송을 통해 말했기에 그것을 원하면 전장연도 동의한다는 뜻이고, 대화 방식에 대한 것을 공식적으로 전달해주면 된다. 원하는 만남과 대화의 자리에 대한 구체적 방식과 일정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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