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연초에는 누구나 새 희망의 부푼 꿈으로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곤 한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여러 가지 불합리로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로 일컫어지는 장애인들에게는 현 시대의 냉혹함은 더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이러한 현 세태를 잘 표현한 문구 중에 ‘평균 실종’이란 문구가 크게 와 닿았다.

‘평균 실종’이란 단어는 이미 널리 알려진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이 매년 펴내시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중 최신판인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올해 2023년을 관통하는 10가지 트렌드 중 가장 첫째로 언급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큰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평균 실종’이란 키워드를 나를 비롯한 우리 장애인에게 적용하여 현시대를 바라보고자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의 내용에 따르면 ‘평균 실종’의 의미는 양극화, N극화, 단극화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로 ‘양극화’는 자본주의의 숙명으로 이미 빈부격차, 정치, 경제 등 우리 사회 전반에 여러 사회 문제로 대두되어 왔으나 최근 그 정도와 분야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그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N극화’는 “개별값이 산재하는 특징으로, 여러 가지 개인적인 욕구의 추구하는 현시대의 특성으로 ‘평균’이라는 대푯값 또는 특정한 추세를 산출해 내기 어려운 통계적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단극화’는 어찌 보면 앞선 ‘양극화’와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양극화의 심화’와 그 의미가 유사한 일맥상통하는 동일 선상에서 이해되는 위의 3가지 특성을 나름 요약해 보면 ‘개인화’와‘쏠림’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개인화’와 ‘쏠림 현상’은 나름 전형적으로 표준화된 보통의 평범함의 상실을 의미한다.

‘개인화’의 심화는 우리 장애인들에게도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 개인의 욕구 충족과 개인적 장애특성의 반영 등에서 욕구에 비해 늘 모자람이 큰 장애인의 경우, 그 부족함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의 증대가 우려되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거기에 최근 수년간 지속 되어 온 전 세계적인 ‘코로나 펜데믹’은 비대면의 보편화 등으로 개인화를 더욱더 심화시켰고, 비대면과 개인화에 수반 되어지는 스마트폰의 모바일 쇼핑의 일반화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 IT 기기의 활용과 키오스크 등 비대면 자동화기기의 일반화와 이에 따르는 장애인과 노년층의 ‘부적응 현상’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더 심화 될 것으로 염려된다.

다만,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오피스 빅뱅’으로 표현된 일반적인 사무실 개념의 파괴 즉, 재택근무의 일상화가 이뤄진 현시점에서 업무용 기기의 활용을 원활하게 해주는 보조공학기기의 제공 등의 편의 제공이 이뤄진다면, 재택근무의 일상화는 장애인 직업재활에서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 될 경우, 평균적인 삶을 바라는, 장애 당사자 자신의 의지에 의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보통의 평범한 삶의 영위를 추구하는 장애인자립생활 운동의 이념의 실현과는 간극이 멀어진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쏠림 현상’의 심화는 양자택일, 승자독식의 논리의 사회적 용인을 당연시 되기 때문에 상대적인 약자위치에 처한 대부분의 장애인에게는 소외의 심화, 사회적 배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부작용이 더욱 심히 우려된다.

개인적으로 장애인의 한 사람으로 현시대에서 당당한 사회구성원의 한사람으로 삶을 살아가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장애가 심해질수록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평균 실종’이 2023년을 대표하는 트렌드로 언급되고 있지만 양극화, N극화, 단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함께하는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구성원의 동의가 수반된 ‘평균의 설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빈부격차로 대표되는 최저생계비용, 건강과 직결되는 적정수준의 의료 기회제공, 문화생활의 향유기회 제공 등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한 최소한의 환경 제공을 위한 기준선의 설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 또는 그 구성원들은 지속적인 실태 파악과 장단기 계획의 수립 이행을 통해 특정 분야에 평균에 못 미치는 ‘상대적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기반으로 재원과 인력 투입을 통한 사회적 기반의 개선과 개인별로 요구 되어지고 필수적인 서비스의 제공 형태를 통해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김경식 이사가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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