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연말을 맞아 보낸 견과류 선물세트가 수입산 농산물이 원료로 된 것임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연말을 맞아 보낸 견과류 선물세트가 수입산 농산물이 원료로 된 것임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것은 조금은 이해될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 선물에서 수입산이 사용될 수 있다는 말인가? 만약 그것이 해당 국가와의 관계 그러한 문제 등으로 그랬다면 조금은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바로 무슨 문제였을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연말 선물로 중증장애인작업장 생산품이 포함된 선물 세트를 현장 노동자들에게 보냈다. 사실 이것은 정부 설명에 따르면 1981년부터 진행된 일이니 선물 발송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중증장애인작업장 생산품의 실제 원산지를 확인해보니 생산품의 주원료는 모두 수입산이었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외국산 농산물을 연말 선물로 보낸 정신 나간 대통령'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 문제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였다.

윤준병 의원은 지역 주민이 윤 대통령 명의의 연말 선물을 받았는데 구성품이 국산이 아닌 수입산 농산물이었고, 이에 주민은 "농민 화나게 하려고 선물 보낸 것이느냐"고 성토했다면서, "질문 겸 하소연을 듣고 의아스러워서 대통령 선물 꾸러미에 담긴 내용물의 원재료를 확인해보았더니 주민 말대로 내용물인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의 원재료 모두가 '외국산'이었다"면서 "대통령의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느냐"는 비판을 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민께 연말 선물로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을 보낸 정신 나간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비판을 남겼다.

사실 윤준병 의원의 지적은 매우 타당한 지적이다. 역대 대통령 선물을 봐도 수입산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극히 드물었다. 과거 2006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보낸 선물에서 MP3 플레이어를 보낸 전례는 있었고 그럴 때는 일부분 수입 부품이 사용되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최종 제품은 국내산 제품이었고, 그랬기에 정식으로 대통령 선물로 채택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공산품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 공업품 상당수가 수입 원료를 가공하여 국내 업체에서 생산한 후 수출을 하는 산업 구조로 되어 있기에 그렇다.

그리고 윤 대통령의 의도도 매우 좋은 시도였던 것은 분명하다. 중증장애인생산품을 대중에게 홍보하기 위한 목적도 나름 있었던 것 같다. 대통령 선물로 채택된 물품은 그만큼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가 살짝 있기에 그런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 선물에 걸맞은 원산지 파악에 문제가 있었다.

대통령 선물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농·축·수산물이나 그 가공품 아니면 중소기업 제품 등을 국가적으로 품질 보증 등을 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또 다른 의미의 국가적 광고인 셈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윤 대통령의 시도만큼은 칭찬할 수 있는 지점이 나름 있다. 국가에서도 중증장애인생산품의 품질이 어느 정도 인정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기에 그런 것이다.

그렇지만 대통령 선물만은 확실히 다른 중요한 지점이 있다. 바로 국내 산업에 대한 감사 등이 담겨야 하기에, 될 수 있으면 국내산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농·축·수산물이나 그 가공품이라면 더 그렇다. 이러한 작은 행동에서 국내 농가나 임가공 업체를 나름으로 후원하고 홍보하는 효과가 있기에 그렇다.

그러한 관점에서 윤 대통령의 처신은 하나 잘 하려 했다가 괜히 다른 일로 문제가 생긴 것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 시설도 나름대로 아쉬운 지점이 있다. 가격 문제 등도 있다고 셈 쳐도, 국내산 제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이나 그 가공품에서는 지역의 농·축·수산물의 판로 개척 등에 있어서 이러한 ‘고정 고객’의 확보는 매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역 농·축·수산물이 활용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대외적으로 홍보까지 될 수 있다.

어렵게 말하면 중증장애인생산품이 지역 농·축·수산물 등을 원료로 많이 활용하면 그만큼 원료 비용이 외국이 아닌 국내로 돌려지고, 그만큼 지역 농어민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중증장애인과 지역 농어민과의 ‘상생’이 이렇게 가능해지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중증장애인이 다른 곳에서 기여하기는 어려운 지점이 살짝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국내 농·축·수산물을 사용해주는 방법이 있다면, 지역 농·축·수산물 판로 개척 등을 결과적으로 도와주는 셈이 되어 결국 그 지역에 기여하는 셈이 된다. 지역과 중증장애인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역과 중증장애인이 상생할 수 있도록, 앞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의 원료를 국내산으로 할 수 있으면 최대한 국내산으로 사용하는 노력을 보여 지역과 중증장애인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윤 대통령, 그리고 그 이후의 대통령은 명절 등에 선물을 보낼 것이다. 그때도 중증장애인생산품이 명절 선물로 올라오는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 그 중증장애인생산품의 원료가 최대한 국내산으로 사용되어 지역과 중증장애인이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중증장애인생산품에도 ‘국산품 애용’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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