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와 수원시는 장애인콜택시로 시내를 이동할 경우, 기본요금 안에서 요금을 지불한다. 물론 시외로 나갈 때는 요금이 달라지긴 하지만, 서울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값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바우처 택시와 시각장애인 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약칭 ‘복지콜’이 있다. 복지콜은 5km 안에서는 1500원 기본요금을 지불 하고, 10km까지는 km당 270원씩 올라간다. 그 이후에는 1km당 140원의 요금이 올라가 30~40km를 갔을 때는 5000원~6000원, 거리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요금을 지불하게 된다.

이렇다 보니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서울지역의 중증장애인은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는데 있어 부담이 크다. 특히 기초수급 장애인과 차상위 장애인들은 더욱더 이 교통수단을 이용하기가 힘들다.

내가 아는 중증 시각장애인은 아예 신한바우처카드를 만들지 않았다. 복지콜을 1년 내내 한 번도 이용하지 않는 지인이 있어 “왜 편리한 복지콜을 이용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딱히 벌이도 없는데 그런 차량을 왜 이용하냐”고 내게 반문했다.

물론 다른 택시에 비해서 월등히 싸지만, 경제적으로 취약한 장애인들은 큰 부담을 느낀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 따라 장애인 택시 요금을 인하하는 추세다. 그러나 서울은 여전히 요금 인하가 되지 않고, 대기시간 역시 매우 길다.

필자가 자주 방문했던 경기도 용인 지역은 작년 8월에 차량이 대폭 증차돼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감축됐다.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는 이런 부분들을 헤아려 타지역의 장애인콜택시 요금을 면밀히 비교해야 한다.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의 장애인콜택시 요금을 타지역과 비슷하게 맞출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조속히 요금 제도를 현실에 맞게 적용시켜 서울 거주 장애인들도 부담 없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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