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6일 대통령실 인근인 지하철 삼각지역 4호선 승강장(숙대입구역 방향 1-1)에서 지하철 선전전 250일차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무정차 통과 조치를 내린 서울시를 향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기한 폭력적인 방식”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지난 14일 오전 8시 삼각지역에서 2023년도 정부 예산안 내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248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선전전이 시작되기도 전, 사다리를 반입했다는 이유로 일부 대오의 지하철 탑승을 막았고, 곧바로 무정차 통과를 강행했다고 전장연은 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하철 무정차 통과 조치는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검토되었고, 지난 12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연은 이는 “집회 시위 자유에 대한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면서 강력 규탄했다.
이와 더불어 전장연은 리프트 추락 참사에 대한 사과와 함께 2015년 당시 박원순 시장이 약속한 2022년까지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 100% 설치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전장연 권달주 상임공동대표는 "14일 장애인권리를 이야기하고 시민으로 살고자 한 외침을 무정차라는 또다른 차별과 배제했다. 정치인들이 약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게 과연 정치인지 묻고싶다"면서 "오세훈 시장은 리프트를 타다가 추락사한 장애인에게 과연 사과한마디했냐. 당장 약속을 지키고 사과하라"고 외쳤다.
노들장애학궁리소 고병권 연구원은 “무정차는 장애인이 평생 경험한 차별과 배제다. 분노하게 만든건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였다고 한 점”이라면서 “무정차에 환호를 보낸 그 괴물이 장애인을 학교와 일터에서 쫓아내고 욕설을 퍼부은 괴물”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보탰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선전전하면서 5분 이내로 지하철을 탔고 그 안에서 선전하면서 시민들에게 장애인 권리를 알려왔다. 그런데 갑자기 오세훈 시장이 대통령실과 협의해 무정차 결정을 발표하면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와 같이 취급하면서 폭력적인 방식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기하고 장애인단체끼리 갈라치기 하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박 상임공동대표는 "2001년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이 떨어져죽고, 다음 해인 2002년 발산역에서도 죽었다.그 리프트는 장애인들에게는 살인기계였으며, 그것을 이용하게한 서울시에게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해왔다. 시장 개인이 아닌 서울시 수장으로서 사과해야 할 것"이라면서 강조했다.
또한 여야 갈등으로 인해 국회 예산안 통과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 “매우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장연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삼각지역에서 서울역으로 환승, 이후 2호선 시청역에 도착해 오세훈 시장에 대해 무정차에 대한 규탄과 함께, 서울시 장애인이동권 보장 약속 미이행 및 서울시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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